본문 바로가기
생활 기/일상풍경 화

자연분만?....뭐....최악이지! :D

by seungeuni531 2024. 8. 22.

 

임신을 하고

어느순간부터 근거없는 자신감이 뿜뿜 올라왔다

평상시 내 신체에 비해 골반이 넓기도 했고

아기가 작은편인 것도 굳이 근거없는 자신감의 원천이라면 원천인듯...

그리고도 출산후 자궁적출을 희망했기에 그 외의 수술을 받는 것은 최소화 하고 싶었다

(적출수술하고 아기를 돌보기 어려워...다시 비잔정으로 돌아갔다는 슬픈 미래...)

 

그리하여, 임신기간 중 늘 자연분만을 희망했고

다행히 역아 등 제왕절개를 꼭 해야하는 상황은 생기지 않았으나

32주부터 조산기가 있어 눕는 생활을 하고

37주부터 자궁문이 2센티나 열려있는 상태로 살았다 ㅋㅋㅋ

뭐 하나 쉬운 것이 없구나

그래도 다행히 달님이는 39주까지 잘 버텨주었다

 

양수가 터지는 것은 어떻게 알지 했는데

다들 터지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근데 정말 알 것 같았다

자다가 갑자기 아래에서 소량의 물이 울컥 나와

새벽 5시 남편하고 병원을 찾으니 역시나 양수였다

 

양수가 터져서 분만을 시작하면

추가적으로 항생제(?) 주사를 맞는다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누구는 이 주사가 매우 아프다고 했지만....

무통달님어멈...

가진통도 못 느끼는 사람이기에 주사정도는 문제가 돼지 않았다

 

그다음에는 무통주사를 맞는 것이다

근데....이 무통주사 링거처럼 맞는 게 아니고

척추에 맞는다

아주 미세한 관을 꽂는 것이기에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출산후 아직도 척추가 뻐근하고 맞은 부위가 얼럴럴 한 것 보니...좋지만도 않다

 

무튼 무통주사가 아주 잘 먹어서 그런지

진통 12시간동안 딱히 아프지 않았다

사람따라 다르지만, 내 경우는 가진통 진진통 다 느끼지 못했는데

이 경우가 좋은 것만은 아닌지

힘주는 곳도 느껴지지 않아서 힘을 주는데 애를 먹었다 ㅋㅋㅋ

 

진통 12시간 너무 지루한 하루였고

무통주사를 맞고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주기적으로 간호사들이 와서 소변줄을 꽂아 소변을 빼줬다....쪼르르 소리가 참...

 

주기적으로 하는 내진

누구는 아팠다고 하지만 난 역시 무통주사가 잘 먹어서 인지 느끼지 못했다

 

생리통이 살짝 올거 같은 느낌에 언제 간호사한테 알려줘야 하는지 물어보러 갔다

자궁문이 10센티정도 열려 갑자기 힘을 주라고 하셨다 ㅋㅋㅋ

힘을 잘 못주니

간호사분들이 위에서 배를 누르는데

그와중에 힘을 빼지 말라고 해서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아기가 나와서 보니 얼굴과 어깨라인까지 핏줄이 다 터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ㅋㅋㅋ...

정말 숨을 쉬지 못하게 누르셔서 출산중 가장 힘들 부분이었다

 

회음부를 절개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출산후 엉덩이가 너무 아파서 보니 오른쪽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알고보니 회음부를 길게 절개하는 것은 항문이 위험해 보통 오른쪽 엉덩이살을 같이 절개한다는 것이었다

ㅋㅋㅋ....회음부는 회복이 빠르지만

엉덩이살은 회복이 빠르지 않습니다...

조리원에서도 제왕절개한 사람보다 회복이 더뎠는데...

이럴거면 내가 왜 자연분만을 했나 싶었다...ㅋㅋㅋ

 

회음부를 꼬맸던 실밥이 녹으면서 살을 찔러

앉기도 힘들어 다시 병원을 갔었었고

다행히 실밥을 푸는 것으로 아픈 거는 사악~사라졌다

 

화장실 볼일을 처음 볼 때는 정말 아래가 불타는 것만 같았고

오로량은 정말 많이 나왔다

나중에 제왕절개해서 나를 낳은 엄마와 얘기해보니

엄마는 오로에 대해 잘 모르셨는데

제왕절개한 사람들은 오로량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나는....8주동안 생리대를 찼었는데 말이다.....

그중 3주정도는 대형을 찰만큼이나 나왔는데 말이다

 

그리고 생각치도 못한 점은...현대인에게

최소 두달은 비데를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ㅋㅋㅋ

아래를 쨌으니....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두달이나...ㅋㅋㅋ

 

무튼 회복을 빨리하고 싶어서 한 자연분만은

조리원에 있는 2주 내내 앉기 힘들었고 ㅋㅋㅋ

비데는 2달 이상 쓰지 못하고 있으며 ㅋㅋㅋ

무통주사를 꽂았던 부분은 아직도 얼럴하다

 

분만후 입원했던 병원층에

자연분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던 점..

분만실에 나밖에 없던 것이 새벽이여서가 아니었던 점은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

 

종종 둘다 해보신 분들이 제왕이 더 낫다고 하는데

옳은 말이요 옳은 선택이겠다

:D

자연분만하고 싶어요? 제왕해요 :P

※ 사람따라 회복력에는 차이가 있음